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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마천의 화식열전(1) - 2000년 전의 비밀! 부를 이룬 사람들

by +snowball+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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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마천의 화식열전(1) - 2000년 전의 비밀! 부를 이룬 사람들


저자 우승택

출판사 참글세상
마지막으로 읽은 날 2023.1.10.(3회독)

화식열전

 

이 책을 읽은 이유


김유라 작가의 [아들 셋 엄마의 돈되는 독서]에서 [화식열전]에 대한 소개를 읽고 호기심이 생겼다. 수천년 전 중국의 철학자였던 사마천이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이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서였다.

예전에 바빌론 사람들의 돈버는 지혜, 탈무드 등에서도 확인했지만 돈을 버는 원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의 습성이 별로 변한 것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양에서는 과거 돈에 대해 어떻게 다루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다.

돈은 액체인가? 고체인가?


나는 저자가 이 글을 읽을 것을 권유하는 서문에서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먼저 물었다. 돈은 무엇인가? 어떤 물질인가? 기체인가, 액체인가, 고체인가?

나는 돈이 좋고 돈을 벌고 싶고 돈을 모으고 싶다. 그러나 돈이 무엇인지 그리고 돈은 액체인지 따위에 대해서는 한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는 돈은 기체일수도, 액체일수도, 고체일수도 있다고 한다. 돈을 단단하게 저장하면 부동산과 같은 고체가 되기도 하지만 사실 돈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 주위를 맴도는 기체이기도 하며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와 같아 액체이기도 하다.

화식 열전에서 화는 '재화'의 마지막 글자인 '화'를 뜻하는 것이다. '재'라는 글자와 달리 '화'라는 글자는 돈의 변화하는 성질을 의미한다고 한다.

돈을 버는 이치를 아는 사람


부모님이 재산을 물려주어서 쉽게 시작하는 사람들을 '금수저'라고 부른다. 금수저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사마천은 부자와 빈자는 남의 돈을 뺏어서 가지고 오거나, 돈을 뺏긴다고 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변화는 시간이 걸릴 뿐 결국에는 원래 있어야 하는 제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이 아니라 주변에 떠다니는 돈을 자신에게 맴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기술을 아는 사람은 '교자'이고 그것을 모르는 자는 '졸자'라고 한다.

교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자는 하늘과 자연과 인간의 이치를 교묘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교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이치를 교묘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세상을 등지고 세상에게 받아들여달라고 해서는 안되고, 돈을 내심 좇으면서 돈을 경시하면 안된다. 돈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고, 돈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교자는 세상의 이치를 발견하고 이해한다.

이치를 교묘하게 아는 사람, 교자

 

교자들은 세상의 이치를 대충 알지 않는다. 물건의 가격이 오르고 내린다면 그냥 오르고 내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올랐다', '많이 올랐다'의 차이를 안다. 내려도 '조금 내렸다', '너무 내렸다'라는 것을 파악한다. 이 파악을 통해 교자는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수-화-목-금-토로 이어지는 것이 물질의 원리이다. 처음에는 물과 같이 흐르다가 불길처럼 확 번진다. 번진 이후에는 나무처럼 유연하게 이리 저리 뻗으며 나무나 곡식이 그러하듯 여기 저기에 결실을 맺는다. 금은 나무가 단단해져서 쇠가 되어 종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토는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좀 어렵기도 하고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가는 말들이 많기는 했지만 중간 중간 냉수를 마시듯 짜릿하고 깨달음을 주는 듯한 문장들이 많았다. 나는 '세상 이치를 교묘하게 아는 사람'이라는 교자의 정의가 그 중 가장 새롭고 교훈이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부분을 소음으로 치부하고 듣지 않았던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사람을 모르고서는 사람을 부릴 수 없고, 돈을 좇는 사람들의 행태를 면밀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돈의 행방을 좇을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신문을 읽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일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 곧 그릇이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점은 인간을 그릇에 비유한 것이었다. 간장 종지만하다, 큰 그릇이다 라고 인간을 그릇에 비유하는 말들이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그릇은 애초에 왜 만들어졌는가? 그릇을 만들 때 원시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이렇게 오목한 그릇을 만들었을까?

책에서는 그릇은 바로 '사람'을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이 손을 둥그렇게 모아 무엇을 담는 모습이 그릇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즉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지만, 사실 그릇은 그 자체가 결국 사람을 본 따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의미는 사람은 사실 무엇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릇에 무언가를 담기 위해서는 우선 그릇을 잘 비워야 한다. 그리고 그릇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기운도 들어오고 좋은 물건도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우선 채우고 다시 비우겠다고 한다. 성공하면 남을 돕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남을 도와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기부를 시작했는데 작은 금액에 비해 너무나 많은 정서적인 효과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대목에 공감이 많이 갔다.

또 운이 좋지 않을 때에는 덕으로 운을 메꾸는데 덕을 쌓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돕는 것이라는 부분도 인상깊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


13 부자와 가난함은 누가 준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며, 누가 빼앗아 간다고 해서 부자가 가난해지지 않는다는 요즘 사람들이 들으면 이해가 안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마천은 세상의 이치를 알면 여유롭게 사는 부자가 되며, 세상의 이치를 모르면 항상 쪼달리는 가난한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입니다.

13 사람들은 돈을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잠시 그렇게 그 존재를 드러내는 것 뿐입니다. (중략) 그것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을 해서 가두고 포장해서 자녀에게 물려준 들 부패하고 썩거나 흘러나가고 새어나가는 것이 '돈'의 이치이고 '화'의 이치입니다.

22 모든 종교가 이렇듯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고, 배워도 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회개나 참회를 하게 하거나 절을 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마천은 말합니다. 그렇게 해도 종불능화, 종국에 가서는 결국 교화가 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교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59 물건이 흔해지면 장차 귀해질 징조가 되며 귀해지면 흔해질 징조가 된다. 다른 말로 물건이 싸지면 비싸질 것이고 물건이 비싸지면 싸질 것이라는 소리입니다.

71 사마천의 "값이 싸지면 올라감을 의미하고"라는 구절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어느 가격이 싼 것이고 어느 가격이 비싼 것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사람들은 '올랐다' '내렸다'도 모릅니다. 신문에서는 올랐지만 내가 산 가격보다 아직 싸다면 올랐다고 좋아할 것인지, 아직 덜 올랐다고 우울해할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교자파는 모든 일에 기준이 있습니다. (중략) 졸자파는 오른다, 내린다, 싸다, 비싸다가 모두 자신이 산 가격을 기준으로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기준이기에 스스로가 혼란스러워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72 1%의 천재들과 5%의 교자들은 절대 시장을 떠나지 않습니다. 주식에서 예금으로, 채권으로, 부동산으로 세상의 흐름에 돈의 물줄기만을 바꿀 뿐입니다. 쉽게 말해서 5%의 교자들은 세상의 다수인 95%를 항상 보고 추세, 거래량, 시장 정서 등을 봅니다. 그러나 95% 졸자들은 항상 자기 이익만 봅니다. 세상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81 설사 내 것을 누가 빼앗아 갔더라도 그것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도 우주의 법칙이라는 것이 화식열전의 가르침입니다. (중략) 인간의 법칙으로 그 불균형 상태를 균형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85 신문이나 방송 혹은 책으로 보고 듣고 한 모든 것들처럼 활자로 표현되고 글자로 적혀진 것은 다 '양'의 세계입니다. 그것을 액면 그대로 믿으신 결과가 오늘날 당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그것이 그동안 잘못 살아왔던 인생의 문제점을 찾는 정답일 것입니다.

92 돈을 담는 그릇은 바로 인간입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94 오래 머물게 하고, 많이 담으려면 그릇을 키워야 합니다. 혹은 그릇의 재질이나 크기를 변형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부자와 가난함을 누가 주거나 빼앗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94 교자는 세상의 이치에 교묘하게 처신하는 사람입니다. 교자들은 기체상태의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일정 상태의 액체와 고체로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냅니다. 가질수도 담을 수도 없으며, 가지려고 했다가는 인체라는 그릇이 깨지거나 다치기도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96 사람들은 돈의 정체를 몰라서 그릇은 키우지 않은 채 담으려고만 합니다. 그리고 나갈 곳을 정하더라도 그 나가는 것에 대한 시각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계셔야 확실하게 이루어졉니다.

105 4급수 생물은 3급수, 2급수, 1급수에서도 살 수 있고 2급수 생물은 1급수에서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들 스스로 거기에 살지 않고 다시 본래의 자기 자리를 향해 떠나갑니다. 누가 가라고 하지 않아도,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자신들을 행복하게 할 자신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없기에 그렇습니다.

 

107

사입세이유위자 - 세상에 들어가 일을 하려는 사람은

수선령득세외풍광 - 모름지기 세상 바깥의 요긴한 사정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

부즉 - 그렇지 않으면

무이탈구독지진연 - 홀로 혼탁한 세상의 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출세이무염자 - 그러나 세상에 나와서 세상의 때에 물들지 않으려면

수선암진세중자미 - 먼저 세상의 맛을 깨달아야 마땅하다

부즉 -그렇지 않으면

무이대공적지고취 - 무애자재함을 갖지 못하고 괴로움에 휩싸인다.

 

123 그러나 임상옥의 가르침은 백성들의 말을 잘 듣는 경청의 가르침으로 2권에서 주인공 격인 백규가 제일 중요시한 부자가 되는 첫번쨰 덕목입니다.

 

125 그릇의 원조는 우리들의 몸입니다. 우리의 몸이 바로 그릇입니다. 그릇은 무엇인가를 담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머리는 생각을 담고, 눈은 아름다운 풍광을 담습니다. 컴퓨터는 정보를 저장하고, 책은 먼저 살다간 사람들이 알아낸 지혜와 지식을 나에게 전달합니다. 그래서 사실 책 속의 정체는 그릇입니다.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담고 옮기고 다시 꺼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그릇입니다. 이런 것을 아는 사람이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입니다.

 

126 우리는 모두 그릇입니다.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든 그릇은 비어있을 때 채움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채우겠다는 생각만 합니다. 부자가 되면 착한일 하겠다고 합니다. 먼저 채운 다음 조금 비우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돈의 비밀, 특히 기체 상태의 돈의 비밀은 착한 일 하면 부자가 될 돈이 들어오고 좋은 일 하면 돈 벌수 있는 돈이 들어오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 성공한 돈이 들어온다는 간단한 사실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리고 큰 그릇이 보다 많은 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사고력을 키우는 것은 사고의 내용을 키울 수 있는 사고의 그릇, 사고의 영토를 확장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31 돈을 버는 것은 사주팔자가 아니다. 착한 사람도 능력 있는 사람도 양반도 중인도 천인도 벌 수 있다. 생각만 잘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돈을 번 다음에 보면 도인은 도인답게 잡놈은 잡놈답게 쓰고, 그 재산을 결국 당대에 혹은 후대에 이어가거나 물려주지 못하더라. - 물려주지 못하는 것이 바로 액체와 기체 상태의 돈인 것입니다.

 

132 화식열전의 사마천의 가르침이나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의 가르침은 보통 투자해서 얻는 이윤의 형태로 들어옵니다. 이 때 고용주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신 돈이 돈을 버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돈도 알고 세상도 알고 사람 간의 이치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돈, 부동산, 세금, 증권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어떤 공부보다도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경제 공부가 아니라 역사공부입니다.

 

193 우리는 좀 더 예리하고 미시적으로 경제를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물건이 귀하더라도 귀하다, 아주 귀하다, 정말 귀하다, 숨 넘어갈 정도로 귀하다의 4단계가 있으며, 물건이 흔하더라도 흔하다, 아주 흔하다, 정말 흔하다, 귀찮아 죽을 정도로 흔하다의 4단계가 있습니다.

 

194 95%와 5%의 상호간 거래.. 5%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들은 생각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공부와 세월로 배우고 느끼고 체득하여 아는 것입니다. 저는 5%에 속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은 바뀌어도 사람은 바뀌지 않기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싫어함은 전 세계를 통하여 다 같다는 사실에 기초합니다.

 

207 부와 가난함은 하늘이 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이치에 교한가 졸한가에 달린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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