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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주민으로서 느끼는 과천이라는 도시는?

by +snowball+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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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의 거주 만족도, 장점 3가지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쓰는데,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도시인 과천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과천으로 전입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뉴비입니다.

 

과천시는 강남 3구 특히 송파(잠실), 방배와도 집값에 있어서 많이 비견되기도 하는 등 경기도이지만 기세는 서울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인데요. 살아보기 전에 밖에서 느끼던 것과 직접 살아본 느낌은 또 다르더라고요. 제가 느끼는 과천의 장점 3가지를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모든 곳이 평지다.

과천은 거의 완벽한 평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저녁마다 조깅을 하러 나가는데, 동쪽 끝인 9단지와 서쪽 끝인 3단지는 전 구간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저녁 늦은 시간 뛰어다녀도 부담이 없습니다. 치안이 좋은 것은 두말할 것 없고요.

 

이전에 살던 곳은 평지가 아니다 보니 아파트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피로도가 높았습니다. 또 어떤 곳은 평지이긴 하지만 도로 환경이 좋지 않아 역시 아파트 안에서만 맴돌아야 했어요. 이 답답함은 처음부터 평지만 사신 분들은 모를 겁니다.

 

과천의 경우 1단지부터 10단지까지 마치 퍼즐의 조각처럼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다르면서도 하나의 마을 같은 느낌을 주고, 그렇기 때문에 비록 과천시 자체가 실제로 인구나 면적 면에서 다른 여타 비교 도시보다는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넓게 활용이 가능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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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자연환경이 끝내준다.

 

과천의 자연환경은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자연환경이라는 건 산과 계곡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매일 출퇴근하면서 만나는 나무와 숲, 공기 같은 것을 말합니다. 사실 산이 있든 계곡이 있든 매일 맞벌이하며 육아하는 입장에서 자주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자연이라는 게 반드시 가야지만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1~10단지 어디에서 봐도  우뚝 솟은 관악산이 보이며 일단 눈의 피로가 풀립니다. 예전에는 산이 오르는 것만 몸에 좋은 것인 줄 알았는데, 아침에 출근하며 잠깐 흘깃 봐도 계절의 변화를 담은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저희 가족은 요새 매일 감탄을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또 서울대공원, 과천과학관, 미술관, 경마공원, 양재천, 관문체육공원 등 도보권에 슬슬 걸어 다니며 느낄 수 있는 드넓은 자연환경을 갖춘 문화인프라가 갖추어져 문화와 함께 자연을 음미할 수 있고요.

 

전 과천으로 이사 오고 나서 SNS를 끊게 되더라고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매일 동네를 둘러봐도 힐링되고 볼 게 많으니.. 점점 현생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세 번째, 아이들이 많고 순하다.

 

과천시 주민이 되고 나서 과천시에서 발간하는 월간 간행물을 들춰본 적이 있는데요. 과천시가 경기도에서 출산율이 2위라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과천시 어디를 봐도 참 아이들이 많아요.

 

https://www.yna.co.kr/view/AKR2023011913130

 

과천시 출산율, 경기도내 꼴찌→2위 '껑충'…유일한 증가 | 연합뉴스

(과천=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과천시만 최근 출산율이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www.yna.co.kr

 

 

아까 말씀드렸듯 도보권 ~ 지하철 1, 2 정거장으로 갈 수 있는 여러 교육적 요소들이 많은 데다가 자연환경 덕택에 지나다니는 아이들도 건들건들한 아이 없이 전반적으로 순한 느낌입니다. 과천시가 경기도에서도 평균 소득이 제일 높은데, 그런 영향인지 아이들 가정교육도 부모님들이 신경 써서 시키시는 것 같아요.

 

과천이 학군이 약하다는 단점이 종종 지적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살아보니 학교 잘 가는 게 꼭 다는 아니더라고요. 정서가 건강하게 자란 사람들이 그 이후까지 행복하게 사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저는 아직 아이가 유아라서 확신은 없지만, 초등학교까지는 적어도 과천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신도시로 변화하는 과천의 정체성 유지

 

1~10개의 단지 중 현재 재건축이 되기 않은 단지는 4, 5단지와 8-9단지, 10단지입니다. 4단지는 곧 멸실 예정이며(이주 완료), 5단지와 8-9단지는 재건축 진행 중, 10단지는 아직 조합 설립 단계로 초기 단계입니다. 4단지 > 5, 8-9 > 10 순서로 재건축이 되겠네요. 나머지 단지들은 모두 기존 주공 아파트에서 재건축이 마쳐진 상태입니다.

 

오래된 아파트를 좋아하는 저는 신축 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서며 자칫 동네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실제로 들어와서 살아보니 도시의 구조는 그대로이기에 단지별로 재건축을 했다고 하더라도 색깔이 변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앙의 낡은 상가들이나, 도서관, 공원과 같은 인프라는 그대로이니까요. 오히려 새로운 사람과 시설로 더욱 세련되고 활기를 갖춘 도시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발전되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과천 이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작성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과천에 자부심 있는 분들 보면서 반신 반의 하던 저였는데, 이제는 부인하지 않고 인정하게 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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