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

창원시 부동산 매도 후기

by +snowball+ 2023. 2. 28.
728x90

창원시 부동산 매도 후기

창원시 바다

오늘은 2020년부터 2년 6개월 넘게 보유하였던 창원 부동산 매도 후기를 남깁니다. 거의 매일 포스팅하다가 요새 좀 뜸해진 이유는 이 부동산의 매도와 여러가지 골치 아픈 일들이 겹치며 어느정도 정비가 된 이후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 매도 후기는 가능한 한 즉시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첫 지방 투자

창원에 한 아파트를 매수한 것은 2020년 여름 즈음이었습니다. 평소 지방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이 많던 남편이, 창원 매매가 추이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하였고 아내였던 저는 남편의 선택을 존중해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었습니다. 첫 지방 부동산 투자인데다가 저는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는데, 안 하고 후회하기보다는 해 보고 교훈을 얻는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이미 투자 분위기가 매우 뜨거워서, 해당 지역에서도 가장 선호되는 아파트는 사지 못하고 두번째 선호되는 아파트에서도 저층 매물을 잡게 됩니다. 매물의 가격이 천만원, 2천만원이 우습게 오르고, 아예 매도를 보류하고 숨어버리는 매물도 많아서 이 매물을 잡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가계약금을 송금한 뒤 집을 보고 계약을 하기 위해 창원시에 내려갔습니다.

 

처음으로 방문해 본 창원시이지만 인구 100만의 계획도시 답게 정연하고 깨끗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또 우리가 매수한 지역은 세대당 평균 소득이 8천만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기업 직주근접에 소득 수준이 높은 동네였습니다. 

 

물건을 판 아주머니는 서울 출신으로 창원에 내려와 산지 벌써 수십년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2017년 8월 입주한 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처음부터 전세를 놓고 계셨는데, 저희 부부에게 판 것입니다. 서울에서 온 투자자라고 하니 실 수요자만큼 곱게 보이지는 않으셨겠지만, 그 분도 저희에게 매도하고 얼마간의 차익을 보셨지요.

 

처음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가 약 2억 9천만원인데, 저희가 3억 9천만원에 샀으니 약 1억의 양도 차익을 얻으셨습니다. 전세입자의 보증금이 2억 4천이었으므로, 5천만원을 투자하여 1억을 벌었으니 200%의 이득을 얻은 것이네요. 3년만에 1억을 벌었으니 대단한 투자입니다. 이 물건이 현재는 4억 5천 정도이나 잘 나갈때는 6억도 바라보았으니 최초 분양자는 꽤 속이 쓰렸을 것입니다.

 

저층 물건의 아쉬움

막상 계약된 집을 방문하니 저층이라 채광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어랏, 했습니다. 집의 구조도 좋았고 동간 간격이나 동네의 분위기 자체는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저층이라는 부분이 보유하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조금은 찝찝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매수를 할 때 나 스스로도 자신이 있는 물건을 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옹지마 

임대차 3법의 통과로 너무나 낮았던 전세가로 2년 또다시 묶이게 되면서 투자 금액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수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열된 분위기에서 전세금을 올려받았더라면 다른 투자로 이어졌을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투자의 실패와 역전세 위기까지 맞으며 굉장한 실패로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상상을 한다면 얼마간 차익을 얻고 매도한 지금의 상황이 굉장히 감사한 것입니다. 뭐든지 새옹지마라고, 현재 어렵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창원의 시장은 매물이 조금씩 거래되며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입니다만, 투자자가 진입하기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물건을 산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세가가 쉬이 오를 생각이 없고 금리도 여전히 높다보니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인해 약간의 숨통이 트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층 매물이 아니었다면 조금 더 가져갈 수도 있었겠지만 돈을 뭉쳐서 더 좋은 곳으로 갈아타려는 생각도 있고 결정적으로는 물건에 자신이 별로 없었습니다.

 

현재 상황에 감사함과 최선을..

아무튼 이익을 보고 매도하였음에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리는 지금입니다. 잔금을 치를 때 너무 올라버린 상황에 배가 아파질 지, 아니면 그저 그런 상황에 잘 팔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일지 모르는 일이지만 매수에 비해 매도가 너무나 어려움을 느끼게 된 경험입니다. 어쨋든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지역의 좋은 물건을 사고, 여유있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전망이 좋은 고층을, 조금 더 조용한 시기에 진입하였더라면 더 큰 수익을 바라볼 수 있었겠지요. 또한 갈아타기를 위한 매도가 아니라 데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투자물건이었다면 지금쯤 투입 자금은 모두 회수하고 장기 임대차로 돌렸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뻘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00x250

댓글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