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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육아 기록] 15개월 아기 응급실 방문, 애착 형성, 끼워 맞추기 놀이 등

by +snowball+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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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5개월 아기를 키우는 엄마 뚜비네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간 저희 아기와 가족에 있었던 일들과 그로 인해 느꼈던 감상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매번 토요일 육아 기록을 할 계획인데요, 한 주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더 잘해보자 하는 마음입니다. 처음 적는 것이라 조금 엉성할 수는 있지만 매주 성실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글의 목차

  1. 이번주의 사건사고 : 응급실 방문
  2. 애착 형성, 아빠와 친해져 줄래?
  3. 모유수유 중 생리를 시작하다
  4. 어머니 전, 준비된 어른

 

1. 이번 주의 빅 이슈 : 응급실 방문

 

이번 주 가장 큰 일은 아기와 함께 경희대 의료원에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한창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중 주방 가위에 관심을 보인 아기가 가위의 손잡이 부분을 만지려고 했는데, 그만 가위가 핑그르르 돌아 바깥 날이 아이의 얼굴에 부딪치고 만 것이었습니다. 저는 뒤돌아 있어서 정확히 어디가 맞았는지 보지 못했지만, 아이가 가위를 떨어뜨리고 울고 있어 얼른 안아주었습니다.

 

울음은 얼마 안 가 그쳤지만 문제는 가위에 맞은 쪽 얼굴이 벌겋게 색이 변했고,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슬프거나 아파서라기보다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갔거나 아니면 눈에 상처가 난 것이 아닐까 걱정되었습니다. 얼굴에 외상은 없었지만 혹시나 눈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싶어 소아과에 다녀왔고, 소아과에서는 눈은 진찰이 불가하니 응급실을 가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경희대 의료원 응급지원센터

차로 20분 거리에 다행히 경희대 의료원이 있었고, 안과 의료진이 응급센터에 출근해 있다고 먼저 안내를 받은 후 출발하였습니다. (119에 연락하면 근처 병원 응급센터의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도착하고 몇 분 뒤 안과 의료진을 만났으나 아이가 격렬히 거부해서 여기서도 현미경 등을 이용한 검사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사고 후 40분 정도 지나자 붉은 기운도 많이 가라앉았고 여전히 눈을 비비기는 했으나 컨디션이 많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를 요리조리 살펴본 선생님들은 각막에 스크래치가 난 것일 수는 있으나 자연히 아물 것이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각막이 찢어진 것이라면 심각한 일이지만, 만약 그렇다면 눈을 아예 못 뜰 정도로 많이 아플 것이라고 합니다.

 

[관련글] 15개월 아기 데리고 응급지원센터 방문하다

 

다행히 별 일은 아닌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아기 근처에는 날카로운 물건을 절대 두지 말아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아기와 단 둘이 있을 때에는 가끔 아기가 위험한 듯 한 행동을 해도 당장 별일이 없을 거라고 방심하고 얼마간 그대로 둔 적도 솔직히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애착 형성, 아빠와 좀 친해져 줄래?

 

오늘(토요일) 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을 위하여 혜화동으로 출발했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밥이나 간식을 준비하고 나왔습니다만 몇 시간이 지나자 아기가 대성통곡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상으로 찍어 놓은 아이의 모습은 안쓰럽기도, 조금은 웃기기도 했습니다. 피곤한 얼굴로 엉엉 울면서 엄마를 찾고 있었거든요.

 

15개월 동안 아이를 아빠에게 맡기고 외출한 적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만약 있더라도 30분, 1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아기도 커 가고, 엄마가 아니라 아빠와도 잘 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제는 일부러라도 아이와 아빠 둘만의 시간을 더 가지게 해 주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남자아이기에 커가면서는 자연히 엄마보다는 아빠와 유대감을 많이 느끼는 일이 잦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엄마는 엄마의 역할이 있고, 아빠는 아빠의 역할이 있겠지요. 어쨌든 아빠와 둘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아빠에게도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넓혀 나가는 순간들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아들에게 아빠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기는 하지만, 이 또한 과정이니까요.

 

+ 아이가 끼워 맞추기 놀이, 블록 쌓기 등에 호기심을 가지고 조금씩 해 내고 있습니다. 해 내고 난 이후의 뿌듯한 표정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요. 블록 하나를 원하는 자리에 놓아두고, 아직 말간 얼굴에 은근히 비치는 기쁨의 빛깔을 보고 있노라면 저 역시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습니다.

 

3. 모유수유 중 생리를 시작하다.

 

모유수유 중 생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모유수유를 한 지는 어언 15개월이 되었습니다. 임신 때부터 계산하면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기간 동안 생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생리를 유도하는 호르몬이 지연된다고는 했는데 생리가 1년 이상이나 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편하기도 했지요.

 

생리통이 있으니 불편하기도 하지만 또 은근히 반갑기도 합니다. 그동안은 엄마로서 무성의 느낌이었는데 생리가 꼭 '너는 여자야'라고 다시 얘기해주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요? 무슨 이상한 소리냐 하겠지만 2년이나 소식이 없던 친구와 만나고 있는 느낌이에요.

 

4. 어머니 전, 몬테소리의 '준비된 어른'

 

이번 주에는 오랜만에 육아서를 좀 읽었습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은 ebs 기획팀이 만든 '어머니 전'입니다. 장미란, 샘 킴, 장윤주, 반기문, 장진 감독 등 유명인들의 어머니를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추려서 만든 책입니다. 인상 깊은 것은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엄격하거나 완벽하기보다는 무척 따뜻하고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를 믿고, 아이에게 좋은 말을 골라하려고 애쓰는 어머니들이 많았습니다. 아이의 강점을 아이가 스스로 발견하게 하도록 기운을 북돋아주고, 편지를 써 주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삶 자체가 아이에게 귀감이 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낙관적인 것, 부딪혀보는 것,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 돈 없이도 행복한 것 등 어머니의 삶이 자식에게 전해 준 지혜는, 말로 하는 잔소리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졌을 테 지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아이에게 바라는 것을 나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BS 어머니 전] 서평. 사랑은 지켜봄이다.

 

요즘 좋아하고 꽂힌 말은 '준비된 어른'입니다. 아이는 모두 준비된 어른이다라고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가 말했다고 합니다. 준비된 어른이라는 말은 아이를 그저 나의 소유물이나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할 주체로 보이게 만드는 말입니다. 이미 아이는 자신의 미래를 자신의 방식대로 준비하고 있는 '어른'입니다. 다그치거나 망신을 주는 일은 안될 일입니다.

 

요새 아이가 장난이 심하고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합니다. 던지고, 변기 물을 튀기고, 책을 떨어뜨립니다. 그러지 마. 안 되라고 말하기 전에 '와. 재미있구나?' '던지니까 어때?'라고 먼저 기분을 묻고 아이가 왜 그러고 있는지를 파악한 뒤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부드럽게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2023년을 시작하였는데 벌써 참 다사다난하게 하루하루가 가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잊지 않는다면 길을 아주 잃지는 않겠지요. 이번 주의 주간 육아일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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